퇴사
올해 초, 저는 iOS 개발을 공부하며 안드로이드, iOS 모두 맡아서 업무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도 아직 깊게 모르는 상태에서 이렇게 도전한다면 과연 두 가지 모두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와중 헤이딜러 안드로이드 앱 개발 팀장으로 계시는 Ted Park님께 입사 지원 제안을 받았습니다. 지원 요건이 저의 경력 수준과 차이가 꽤 있어서 망설였으나, 경험 삼는다는 느낌으로 지원해보셔도 좋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입사 지원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형 과제를 통과하고 강남역 근처 건물에서 면접을 2~3시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아쉽게도 합격하진 못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안드로이드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부분, 과제에서 아쉬운 점 등등을 많이 알게 되어 매우 좋은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저는 안드로이드 개발을 꾸준히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매니저님께 제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드렸고, 매니저님은 아쉬워하셨지만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비쳐주셨습니다. 이후 몇몇 회사를 지원했는데, 가장 희망했던 회사를 맨 마지막에 지원하는 전략이 잘 통한 것 같습니다. 앞서 면접 봤던 경험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공부해서 채운 덕에 그래도 조금 편하게 면접에 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이기정님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된 크레이빙콜렉터와 카카오스타일 이렇게 두 곳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두 곳 모두 평소 관심있는 도메인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였기에 고민했지만 학부생 시절에 지원했던 경험이 있었던 카카오스타일(구 크로키닷컴)로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6월 초 쯤 기존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첫 회사이기도 했지만 개발팀 분위기도 좋았고 모든 멤버분들이 같이 일하는 개발자로서 배울 점도 많았기에 매우 아쉬웠고 언젠간 다시 함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입사
2주간의 휴식 기간을 가지고 저는 카카오스타일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지그재그 서비스에서 전반적인 개발을 담당하는 팀에 배정되어 팀에 적응하며 정말 바쁘게 한 달을 보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서비스 규모가 크다보니 경험해보지 못한 이슈들을 마주하며 배우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발전시킬 여지가 보이는 부분들도 많았기에 주도하여 멤버분들과 함께하는 업무도 진행해보고, 반대로 팔로우하며 따라가는 업무도 많이 진행해보며 개발 외적으로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개발팀 플레이샵(워크샵)도 다녀오고, 사내 해커톤에도 참여했습니다. 해커톤에서 비록 상은 받지 못했지만 리프레시도 되고 즐겁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행사
작년에 비해 코로나 유행이 조금 감소했고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던 행사들이 하나 둘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안드로이드 개발자들
5월 중순 쯤 헤이딜러에서 주최한 행사입니다. 오랜만의 오프라인 행사였기에 들뜬 마음으로 참석했고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현석님의 코드 품질 1% 올리기 발표와 엄재웅님의 Becoming an Android Librarian 발표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I/O 22 Extended in Korea Android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동일하게 진행된 Google I/O Extended 행사입니다. 이번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기에 직접 행사장에 가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Android의 최신 소식에 관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셨는데 Compose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갔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Droid Knights가 진행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오프라인 행사가 많아져서 더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찰스의 안드로이드 컨퍼런스 발표
[2022 찰스의 안드로이드 컨퍼런스] Test in Android - 안홍범 | 찰스의 안드로이드
Test in Android - 안홍범Download
www.charlezz.com
그리고 찰스님께서 선뜻 제안해 주신 덕분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테스트 코드를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발표 직후 담지 못한 부분이 꽤 있었기도 했고 시간 조절을 살짝 실패한 감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혹시나 다음 번에 발표하게 된다면 조금 더 다듬어서 더 좋은 내용으로 발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 공부와 블로그
올해는 블로그 글 작성이 상당히 뜸했습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며 업무를 따라가기 바쁘기도 했고, 사이드 프로젝트와 스터디를 병행하느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글 작성에 시간을 투자하진 않으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론 ‘글 몇 개를 작성하겠다!’ 이런 목표를 가지고 작성할 때보다, 즉흥적으로 작성할 때 더 양질의 글을 작성할 수 있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에 반해 지인분들과 함께 크루를 이뤄서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나 스터디는 활발하게 이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올해 초 패스트 캠퍼스에 코루틴 강의가 올라와서 회사 분 & 지인 분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개인적으론 조금 더 깊은 탐구 & 다양한 예제들을 소개해주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강의였습니다.
더불어 Effective Kotlin 원서를 번역하며 공부하던 도중,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되어 지인 분들과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이 매우 영양가 있어서 꽤 만족스러운 스터디였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규모에 비해 지인들과 함께 꽤나 오래 진행했던 사이드 프로젝트 제주로드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대부분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어서 협업에 중점을 두었기도 하고, 디자이너의 부재로 인해 호흡이 상당히 길었던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기정님과 기정님의 지인분들과 함께 컴포즈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컴포즈 공식 문서를 모두 훑는 거대한 양의 스터디였지만 함께하시는 분들이 모두 높은 집중도를 가지고 참여해주셔서 많이 배우고 컴포즈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도가 높였던 스터디였던 것 같습니다. 후기에도 적혀있지만 추후 컴포즈를 어느 정도 사용한 뒤 리마인드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번째 사이드 프로젝트인 DROP은 친구가 디자인 작업을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고 첫 번째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배웠던 경험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리딩하며 진행하고 있지만 배우는 점도 많았고, 모든 크루원들도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때 컴포즈 스터디와 단위 테스트 스터디를 병행했는데, 매우 힘들었기에 앞으로 스터디 2개를 병행하는 건 무리겠다 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이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질 정도로 바빴던 것 같습니다.
2022년을 마무리하며
다사다난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거의 혼자 개발하던 팀에서 많은 인원들이 속해있는 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어 개발 뿐 아니라 개발 외적인 소프트 스킬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혼자 개발할 때는 특정 기술 도입이나 아키텍처 결정 같은 업무를 홀로 선택하고 바로 실천할 수 있었지만, 함께하는 멤버가 존재할 때는 다른 멤버의 업무 이해도나 성향을 파악하며 진행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많이 마주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하나 같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멤버들이 계시기에 내년엔 어떤 것들을 함께 이룰 수 있을지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본적인 부분들에 대한 공부를 하고자 많이 노력했지만, 기대한 것보다 많이 배우진 못했던 것 같아서 내년에도 안드로이드 기본에 대한 공부를 더 깊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더 발전한 개발자가 되어 있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