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개발자의 2024년 회고

hongbeom
4 min readJan 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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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23년을 건너뛰고 24년 회고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실무에서 코드를 작성하지 않은 기간이 상당히 길었던 한 해였네요.

퇴사 후

약 2년 동안 다녔던 카카오스타일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저는 주로 지그재그 앱의 찜 탭 기능을 개발했는데, 목적 조직으로 함께했던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정말 잘 해주셔서 작업이 수월하고 즐거웠습니다.

특히 앱 팀 개발자분들 중에는 나보다 연차가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분들의 업무를 대하는 태도와 노련함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분들과는 다른 회사에서도 꼭 다시 동료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실력 있는 분들이 많았다고 느꼈습니다.

첫 직장을 다니던 때부터 돌아보면, 가는 곳마다 정말 뛰어난 팀원들과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함께 할 수 없게 되었네요…..ㅜ

퇴사 이후에는 해외여행을 꽤 많이 다녔습니다. 신혼여행을 포함해서 해외를 세 번이나 다녀왔는데, 남는 시간에는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거나 헬스장에 갔습니다. 특히 퇴사 후 3~4개월 정도까지는 당장 생긴 시간적 여유를 만끽하느라 바쁘게 지냈던 것 같네요.

성장하기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곤 했습니다. 좋은 개발자의 조건은 다양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개발 스킬의 깊이, 코드 설계 능력, 그리고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는 업무에 대한 주도적인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돌아보면,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할수록 팀원 간의 피드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그 결과 최종 산출물의 퀄리티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업무 관련 문서(기술, 기획 등)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관하는 것도 도메인 이해도를 넓히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개발 스킬의 깊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꾸준히 학습하고, 끈기를 가지고 내부 원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최근 몇 군데 회사의 면접을 보며,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용이 막상 질문을 받으면 쉽게 대답하지 못하거나 애매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스스로 아쉬움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단순히 외우는 것을 넘어, 개념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실제로 실행해보는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개발자분들에게서 제가 지향하는 개발자의 모습에 가까운 분들을 떠올려 보면, 앞서 언급했던 역량들이 두드러지게 뛰어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2025년에는 이러한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보고자 합니다.

돌아보며

2024년에는 드로이드나이츠와 우아콘 등의 행사에 청중으로 참여했습니다. 모바일 챕터에서는 대부분 Jetpack Compose에 관한 주제가 다뤄졌는데, 많은 개발자들이 Compose를 실무에 적용하거나 학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준비하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도 Compose를 사용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화면은 여전히 View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퇴사 이후에는 Compose에 초점을 두고 코드를 작성하며 공부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면접 공고에서도 Compose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거나, 아예 과제를 Compose로만 작성해달라는 회사도 적지 않게 보였습니다.

2024년은 실무에서의 성장보다는 개발 자체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기본기를 다지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해였습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년에는 새로운 직장에서 더 발전한 모습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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